환율 1500원 또 넘었다

중동전쟁 장기화·미 경기둔화 우려
유가 급등, 브렌트유 또 110달러로
코스피도 2%대 급락 다시 5700선
구윤철 “펀더멘털 괴리 과도땐 대응”

 

중동 사태 장기화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마저 약해지면서 19일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500원을 다시 넘어섰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글로벌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1.9원 오른 1505.0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16일(1501.0원)에 이어 3거래일 만에 다시 개장과 동시에 15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시가 1554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오전 9시 8분께 1499.75원까지 밀려 1500원선을 잠시 밑돌았지만 곧바로 반등하며 1500원선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선 달러 강세 요인이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상승한 100.25(18일 기준)를 기록하며 다시 100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사태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도 오르고 있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거래되며 원유 수급 차질 우려를 반영했다. 브렌트유는 종가 산출 이후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48분께 배럴당 111달러대로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WTI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전장 대비 163.63포인트(2.76%) 떨어진 5761.40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25분 현재 2.66% 하락한 5767.62로 거래 중이다. 코스닥 역시 같은 시간 전장 대비 1.76% 하락한 1143.91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외환시장에 각별히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화의 흐름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도 이날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업권을 불러 모아 중동발 리스크를 점검했다. 유혜림·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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