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적국 선박 빼고 호르무즈 통과 허용”…미국 ‘48시간 개방’ 압박 속 입장 밝혀

보안 협의 거친 선박만 통항…원유 수송 20% 해협 긴장 속 ‘부분 개방’ 신호

19일(현지시간) 걸프만에서 한 유조선이 아랍에미리트 쪽 호르무즈해협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AP=연합]

19일(현지시간) 걸프만에서 한 유조선이 아랍에미리트 쪽 호르무즈해협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의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강경 압박 직후 나온 발언으로, 사실상 제한적 개방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 알리 무사비는 반관영 메흐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와의 보안·안전 조율을 거치면 통과가 가능하다”며 IMO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무사비 대표는 현재 긴장의 원인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목하면서도 “외교는 여전히 이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소를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대응해왔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된 상태다.

이번 발언은 전면 봉쇄에서 부분적 통항 허용으로 입장을 조정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적국 선박을 제외한다는 조건이 붙은 만큼 긴장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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