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삼성에피스홀딩스 첫 주총…‘글로벌 신약 영토’ 확장 선언

지주회사 전환 후 첫 정기 주주총회
김경아 대표 “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해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의 전격적인 체질 개선을 공식화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성공 신화를 발판 삼아, 신약 개발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11월 1일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주사로서 주주들을 마주한 첫 번째 자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집중투표제 배제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사내이사 신규 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김형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책임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제품군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종으로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글로벌 전역에서 특허 분쟁을 해소하며 사업의 불확실성을 걷어낸 상태다. 대표적으로 연 매출 14조원 규모의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는 오리지널 개발사 리제네론과의 합의를 통해 2027년 1월 미국 출시를 확정 지었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됐다. 최근 스위스 산도스사와 연 매출 9조원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엔티비오’ 바이오시밀러 ‘SB36’에 대한 조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SB36을 포함해 향후 최대 5종의 후속 제품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복제약을 넘어선 ‘신약 개발’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그리는 미래의 핵심이다.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최근 ADC 신약 후보 물질 ‘SBE303’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완료하며 신약 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 회사는 내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신규 신약 후보 물질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경아(사진) 대표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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