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에 공수부대 투입 검토…하르그섬 장악 카드 꺼내”

트럼프 결정시, 18시간안에 3000명 투입 가능
2000여명 해병원정대 이미 이동…공수부대 후속 지원 방식 관측도

하르그섬 위성 촬영 이미지[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군이 이란을 겨냥한 지상군 증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예 공수부대까지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은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과 일부 사단본부 인력을 이란 작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부대는 약 3000명 규모로, 18시간 내 세계 어느 지역에도 투입 가능한 신속대응군(IRF)이다.

이미 약 5000명 규모의 해병원정대가 중동으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공수부대까지 투입될 경우, 미군이 이란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지상군은 최대 8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제31해병원정대 약 2500명이 먼저 이동을 시작했으며,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추가로 약 2200명의 해병원정대와 군함 3척이 출발했다. 이들 병력은 강습상륙함 등 함정에 탑승한 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미군이 검토 중인 핵심 작전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뤄지는 하르그섬 장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시키기 위한 압박 카드로 이 지역 점령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위치해 호르무즈 해협과는 떨어져 있지만, 이곳을 장악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는 해협 봉쇄 해제를 압박하는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수부대 투입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공수부대는 신속한 전개가 강점이지만 방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군수 지원이 제한돼 장기 작전에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이동 중인 해병대가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하르그섬 비행장이 최근 미군 폭격으로 손상된 상태여서, 시설 복구와 교두보 확보가 가능한 해병대가 초기 작전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직 미군 지휘관들은 해병대가 섬을 선점한 이후 공수부대가 투입돼 병력을 교대하는 방식도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국방부와 중부사령부 차원의 공식 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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