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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맥스] |
선세럼·선스프레이·선립 등으로 확장…‘전 제형의 선케어화’ 가속
로봇팔 활용 SPF 평가법 도입…기존 수주부터 출시까지 속도전 강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선케어 시장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한여름 해변에서만 찾던 선크림이 아니라, 아침 스킨케어 루틴의 마지막 단계로 매일 쓰는 제품으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크림 하나에 머물던 제형도 세럼, 스프레이, 립, 쿠션으로 번지고 있다. 자외선 차단만 잘하는 제품보다, 백탁이 적고 발림이 가볍고 메이크업과도 잘 어우러지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진 결과다. 코스맥스가 최근 선케어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전체 선케어 제품 개발 의뢰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25% 이상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OTC 선케어 제품 개발 의뢰는 같은 기간 40% 이상 늘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선케어 시장이면서도 규제와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곳으로 꼽힌다. 그런 시장을 겨냥한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은 단순한 유행 이상의 변화로 읽힌다.
최근 선케어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스킨케어링 선케어’다. 예전에는 하얗게 뜨더라도 차단 지수만 높으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수분감이 충분하고 밀림이 적어야 하며, 피부에 얇게 밀착되면서도 여러 번 덧발라도 부담이 없어야 한다. 코스맥스는 이런 흐름에 맞춰 자외선 차단제를 하나의 단일 품목이 아니라, 다양한 제형으로 확장 가능한 카테고리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맥스가 내세운 방향은 ‘전 제형의 선케어화’다. 전통적인 선크림 형태를 넘어 수분감을 높인 선세럼, 휴대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선스프레이와 선립, 메이크업 기능과 결합한 선쿠션 등으로 포맷을 넓히는 전략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무겁고 답답한 계절용 제품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일상적으로 쓰는 생활형 제품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략의 핵심에는 제형 기술이 있다. 선케어는 성분을 많이 넣는다고 끝나는 제품이 아니다. 차단 성능을 높이면 발림성이 떨어지기 쉽고, 사용감을 부드럽게 만들면 차단막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숙제가 된다. 여기에 인종과 피부톤이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 맞추려면 백탁을 최소화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코스맥스는 이 같은 과제를 풀기 위한 독자 기술로 톤업 선 기술 ‘에어로멀전(Aeromulsion™), 균일한 자외선 차단막 형성을 돕는 ’이븐 쉴드 엑스(EVEN SHIELD-X™)‘, 수·유상 자외선 차단제의 장점을 결합해 사용감을 개선한 ’유부스트엑셀(UVOOSTXcel™)‘ 등을 제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피부 위에 보다 얇고 고르게 펴 바르면서도, 하얗게 뜨는 현상을 줄이고, 덥고 습한 환경에서도 사용감을 해치지 않는 제형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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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는 포항공대 연구진과 함께 화장품 효능 성분의 방출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다중에멀전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계면활성제 조합을 통해 유화물 안정성과 물질 전달률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로,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단순히 성분을 넣는 수준을 넘어 피부 위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도록 설계할지까지 연구 범위를 넓힌 셈이다.
제품을 얼마나 빨리 검증하느냐도 선케어 시장에서는 경쟁력이다.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신규 체외 SPF 국제 표준 시험법인 ‘ISO 23675’를 도입했다. 이 시험법은 사람 피부 대신 PMMA 판을 활용해 자외선 흡수 및 투과 특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자동화 로봇팔 장비를 활용해 제형을 균일하게 도포함으로써 평가자별 편차를 줄이고, 시험의 일관성과 재현성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속도 차이는 상당하다. 기존 인체 적용 시험법이 통상 4주에서 5주가량 걸렸다면, 이 방식은 평가 기간을 하루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 주문이 늘어난 배경도 결국 이런 기술력과 맞닿아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자외선 차단 성능뿐 아니라 저백탁, 보습감, 다기능성, 사용 편의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가 현지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차단 기능만이 아니라, 미백, 보습, 안티에이징 등 스킨케어 요소를 결합한 제품 설계와 피부톤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사용감에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선케어의 우수한 사용감을 유지하면서도 각국 시장 환경에 맞춘 스킨케어링 제형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차세대 SPF 평가법 선점과 전 제형의 선케어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