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급감한 日 어린이 인구, 외국인이 채운다…10년 새 50% 증가

10년 새 11만명 늘어 30만명 육박
전국 지자체 절반 이상서 외국인 어린이 늘어

일본 도쿄의 센소지에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나키즈모(아기 울음대회)’에 참가한 아기가 엄마에게 안겨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고민중인 일본에서 지난 10년 사이 외국인 어린이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일본에서 지난 10년 사이 외국인 어린이 인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절반 이상에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고심중인 일본에서 외국인 아동 인구 증가가 내국인 아동의 감소분을 채우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NHK가 26일 일본 총무성의 주민기본대장(한국의 주민등록 격)을 바탕으로 전국 1741개 기초자치단체를 분석한 결과, 0~14세 사이의 외국인 인구가 지난해 1월 1일 기준 29만9000명에 달했다. 10년전 2015년 당시 같은 연령대의 외국인 인구와 비교하면 11만7000명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인 어린이는 258만명 급감했는데, 외국인 어린이 인구는 반대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지자체의 약 56%인 985곳에서 외국인 아이가 늘었다. 이 중 45%에서는 10년 새 외국인 어린이 인구가 2배 이상 폭증했다.

이 기간에 대도시인 오사카시는 외국인 어린이 인구가 6276명 증가했다. 요코하마시는 외국인 어린이 인구가 5431명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이와테현 하치만타이시(84배 증가), 오키나와현 이토만시(15.5배) 등 인구가 적은 지방 지자체에서도 외국인 어린이 인구 급증세가 뚜렷했다.

지바현 요쓰카이도시와 가시와시, 도쿄 조후시 등은 일본인 아이는 급감했는데 외국인 아이들이 늘면서 지역 내 전체 어린이 인구는 오히려 10년 전보다 늘어났다.

이는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 인력 유입으로 인해 외국인 어린이들이 함께 증가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의 ‘가족 체재’ 재류 자격자는 10년 전보다 2.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사회가 급격히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이지대 야마와키 게이조 교수는 “앞으로도 외국인 어린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사회적 마찰과 분열을 피하기 위해서도 일본어 습득 지원은 물론 다문화·공생 교육 충실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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