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에…BSI 한달 만에 다시 ‘부정적’

4월 전망치 85.1…전월 102에서 급락
석유정제·화학·에너지 등 악화폭 심화


지난달 4년 만에 긍정 전환됐던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중동 사태 여파로 한 달 만에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5.1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전월 대비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지난 3월 BSI 전망치는 102.7로 48개월 만에 긍정 전망을 나타냈지만 4월은 중동 전쟁탓에 한 달 만에 17.6포인트나 하락하면서 100선을 크게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5.6)과 비제조업(84.6)이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BSI는 전월(105.9) 대비 20.3포인트 떨어져 2020년 4월 코로나19 확산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14.8포인트 감소하며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 의약품과 전자·통신장비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부정 전망을 나타냈고, 비제조업은 전 업종이 기준선보다 낮았다.

특히 중동 사태의 직격탄을 받은 석유정제·화학, 전기·가스·수도, 운수·창고 업종과 비금속 소재 분야의 경기인식 악화가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급등과 해상 운임 상승 등 여파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도 상황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내수(90.8), 수출(94.3), 투자(95.4)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7개 부문에서 모두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4월 자금사정 BSI는 89.7로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기업의 유동성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BSI 역시 90.8로 하락해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웠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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