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반했다”…K-뷰티, 세계 최대 전시회서 2000만달러 계약

코트라, 이탈리아서 뷰티 한국관 전시
스킨케어 중심 차별화·뷰티테크 확장
EU 수출 3년새 4배↑
글로벌 바이어 몰려


코트라는 26일부터 3일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뷰티 전시회’에서 통합 한국관을 운영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뷰티 산업의 본산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K-뷰티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뷰티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계약을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6일부터 3일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뷰티 전시회’ 통합 한국관에 글로벌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30일 밝혔다.

코스모프로프는 홍콩 뷰티전과 함께 세계 양대 뷰티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AI 기반 뷰티테크와 향(프래그런스) 확장성을 핵심 키워드로, 65개국 3000여개 기업과 약 25만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코트라 등 6개 기관이 공동 운영한 통합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9개 기업이 참여했다. 세포라, 두글라스, 나이마 등 글로벌 유통망 바이어와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실제 성과도 이어졌다. 전시 기간 동안 총 43건, 약 2000만달러(302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현장에서 체결됐다.

K-뷰티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최근 3년간 전체 화장품 수출이 80억달러에서 115억달러로 44% 증가하는 동안, 유럽연합(EU) 수출은 2억8000만달러에서 11억3000만달러로 4배 이상(305%) 급증했다. 유럽 최대 뷰티 유통체인 중 하나인 두글라스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K-뷰티 제품도 4년 만에 30배 이상 늘었다.

제품군도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기존 스킨케어·더마코스메틱 중심에서 벗어나 ICT와 결합한 뷰티테크 디바이스, 색조, 헤어·네일케어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두피를 피부처럼 관리하는 트렌드 확산으로 헤어케어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K-뷰티의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스킨케어 중심 전략’과 ‘혁신성’이 꼽힌다.

코트라 관계자는 “서구권이 색조 중심인 것과 달리 스킨케어 단계와 루틴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든 점, 천연 원료와 혁신적 제조법, 세련된 SNS 마케팅, 한류 효과까지 더해진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바이어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탈리아 뷰티 유통사 나이마 구매 총괄은 “한국 화장품은 기능성과 제품 개발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했고, OVS 관계자는 “친환경 원료와 혁신적 소재를 활용해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친환경 기술도 주목받았다. ‘무수 화장품’과 물에 녹는 제로웨이스트 패키징을 선보인 국내 기업은 현지 유통망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코트라는 전시 상담뿐 아니라 EU 규제 대응 웨비나와 ‘K-인디 브랜드 쇼케이스’도 운영하며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지원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차별성과 가성비를 갖춘 K-뷰티의 성공은 다른 산업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라며 “스킨케어를 넘어 뷰티테크, 색조, 헤어·네일 등으로 확장해 소비재와 문화 수출의 선순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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