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격탄’ 코스피 3일 연속 하락…5200선으로 후퇴 [투자360]

트럼프 “이란 석유장악…지상군 투입”
전쟁 공포에 코스피, 30일 약 3% 하락
살아나지 않는 투심…3거래일 연속↓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상군을 투입하고 이란 내 원유를 장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3% 가깝게 급락해 5270선으로 후퇴했다.

30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0으로 출발해 장 초반 5151.22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하락 폭을 일부 줄였다.

내림세는 외국인이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2조1335억원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88억원, 88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확대 우려에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했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15% 하락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시설 두 곳을 공습하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참전하면서 전쟁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지상군이 이란에 상륙할 수 있다는 불안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국내 증시 개장 직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 통제권 장악을 위해 대대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 우려에 불을 지폈다.

특히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한때 115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뉴욕증시보다 유가 급등에 더욱 휘청이는 모습을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했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89%)가 17만6000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5.31%)도 단숨에 ‘87만닉스’로 내려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4.7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 두산에너빌리티(-3.98%) 등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93%), 삼성SDI(1.73%), LG화학(2.88%) 등 이차전지주는 유가 급등에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3억원, 1178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00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삼천당제약(6.57%)이 경구 인슐린 개발 기대감이 지속되며 한때 123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펄어비스(14.97%)도 신작 ‘붉은사막’ 흥행 여파로 급등했으며, 에코프로비엠(0.49%), HLB(0.38%), 보로노이(2.07%) 등도 올랐다. 에코프로(-1.54%), 알테오젠(-6.96%), 레인보우로보틱스(-5.11%), 코오롱티슈진(-7.64%), 에이비엘바이오(-4.72%) 등은 내렸다.

환율은 전쟁 불확실성 속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515.7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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