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탈락자, 순천 지역구 국회의원 들이박아

강형구 순천시의회 의장, 청중 앞에서 김문수 국회의원에 욕설

순천 팔마야구장에서 열린 생활체육 야구대회에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김점태 퇴직 국장, 강형구 순천시의장, 노관규 순천시장, 이세은 순천시의원(국민의힘). [노관규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시의원인 강형구(63) 순천시의회 의장이 자신의 공천 탈락(컷오프)에 대해 “잘했다”고 설파한 지역구 김문수(57)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강형구 순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28∼29일 순천 팔마 운동장에서 열린 생활체육 대회 현장에서 인사차 들른 김문수 의원을 보자마자 고성을 지르고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참석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강 의장은 “야, 꺼져! ××야. 니가 뭔데 여기를 와”라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고 한다. 김 의원이 맞대응하지는 않아 큰 불상사는 없었다.

앞서 강 의장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려 ‘순천 제2선거구’ 전남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최근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컷오프 당해 3인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강 의장은 자신의 컷오프가 더민주당 지역위원장인 김문수 의원이 배후에서 영향력을 끼쳤다고 보고 주변에 “김문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별렀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공천 결과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무소속, 진보당 시의원 등과 함께 노관규 무소속 순천시장의 거수기 노릇을 주도한 무늬만 민주당 강형구 순천시의장 등을 컷오프 한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은 정당하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전날 페이스북에 “정체성 없는 파란옷 입은 자들이 또 민주당 옷을 입으려 한다. 막아야 한다”며 겉만 파랗고 속이 시뻘건 ‘수박론’을 재차 꺼내 들었다.

뿐만 아니라 노관규 순천시장(무소속)이 강행한 ‘순천시 종합스포츠센터’와 관련해 집행부인 순천시가 제출한 ‘공유재산 취득 계획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민주당 성향 12명의 얼굴과 실명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다.

순천 지역구 김문수 국회의원이 순천시가 제출한 종합스포츠파크 표결에 찬성한 12명 의원을 자신의 페이스북 게재했다. [김문수 페이스북]


당시 민주당 지역위원회 입장은 “2035년 유니버시아드(U) 대회 개최지가 확정되지도 않았다”며 숙의가 필요하다며 견제하는 입장이었지만, 진보당·국민의힘·무소속·민주당 일부 의원이 동조해 통과시켰다.

순천시의회(재적의원 23명)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민주당 19명, 국힘 1명, 조국혁신당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12명 명단에 등재된 강 의장은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작심한 듯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SNS에 저를 포함한 시의원 12명 사진과 명단을 공개하며 (노관규)시장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고 몰아세운 것은 우리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의회의 독립성을 침해한 부적절한 처사”라며 국회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번 6.3 지방선거 순천시장 선거에는 ‘4선’에 도전하는 오랜 관록의 노관규 시장의 아성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5명(서동욱·손훈모·오하근·한숙경·허석, 가나다 순)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회 내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의원은 노관규 시장과는 앙숙지간으로 그를 떨어뜨릴 파괴력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말을 주변에 자주하고 다닌다.

체육대회 욕설 현장에 있었던 한 인사는 “컷오프됐다면 재심청구를 해야지 욕설을 하면 되냐”는 반응을 내놨으나, ‘반김문수’ 측은 “재심청구 해봤자 요식행위다”며 실효성을 의심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장의 해명을 듣고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해명을 하는 대신 지난 27일 제293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발표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과 촉구 입장문으로 갈음했다.

한편, ‘집행부(순천시)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은 이복남(조국당), 최미희(진보당), 우성원(무소속) 의원은 31일 오전 11시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김문수 국회의원은 근거 없는 비방과 거수기라고 폄훼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순천은 이정현 새누리당(현 국힘) 의원이 연거푸 당선해 재선 의원이 된 곳이고, 최루탄 투척의 김선동 의원도 2회 당선되는가 하면 현재 시장은 무소속이 차지하는 등 호남 내에서 표심이 요동치는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4년 1월 5일 소병철 국회의원이 순천에서 개최한 의정 보고회 자리에 참석한 당시 정청래 최고위원조차 “순천은 호남에서 꽤 복잡한 지역”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웃 지역구인 여수시의원에 출마한 민주당 정현주·박미경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배제 재검토와 경선 참여 기회 보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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