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긴급구조 위치제공 ‘30분’으로 연장한다

본지 단독 기사 후속 조치
통화 종료 후 긴급 모드, 기존 ‘5분’ 제한
政 요구 수용, 기술 업데이트 완료 및 적용
한국만 예외적 인정…“투명성·제어권 제공”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아이폰17 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애플이 긴급구조 위치제공 시간을 5분에서 ‘30분’으로 연장했다.

앞선 본지 보도(헤럴드경제 지난해 10월 10일 자) 이후, 국회를 중심으로 “아이폰 이용자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결국 정부 요구안을 수용한 모양새다. 특히 애플의 이 같은 조치는 한국에서만 인정되는 예외적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25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등 관련 부처와 회의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이 완료됨에 따라 긴급구조 위치제공이 30분으로 연장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줄기차게 이어져 온 방미통위(전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 경찰청 등 정부의 위치제공 시간 확대 요청을 애플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1000만명’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이용자의 긴급구조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애플은 삼성전자 등 국산 단말기 제조사와 달리 위치제공을 긴급통화 종료 후 5분으로 제한해 왔다. 또 자체 위치 제공 방식인 ‘HELO’를 고수하면서 기지국, 위성항법시스템(GPS), 와이파이 정보 등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출시된 HELO는 긴급구조 전화를 건 이용자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당시까지만 해도 애플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긴급구조기관 간에는 ‘5분’ 정보 제공으로도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에 사이에서는 긴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점증했다. 지난해 9월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서 발생한 피자가게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찰은 아이폰 이용자이던 피해자 위치 추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최초 신고 후 20분이나 지난 뒤였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한 고객이 아이폰17 프로와 에어 제품을 비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애플의 입장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였다. 본지 보도 이후,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애플이 아이폰을 이용하는 국민 1000만명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글로벌 정책, 보안 이슈 등을 들어 국내 기준에 맞추지 않다가 이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핑계로 위치제공을 막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한 직후였다.

특히 애플의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만 시행되는 예외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실이 요구한 자료에서 애플은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새로운 기능은 이용자에게 추가적인 투명성과 제어권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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