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3월 외국인 매도세 372억달러 수준
“환율도 전통적 외환위기형 흐름과 성격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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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일 중동 전쟁발 원화 약세에 대해 구조적 위기와는 선을 그으면서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와 관련이 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점진적으로 안정적인 구간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급격한 원화 약세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는 전통적인 외환위기형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과거 외환위기 때 경상수지 악화나 신용 불안 등 구조적 요인이 아닌 주식시장 포지션 청산이 외환시장으로 전이된 결과라는 것이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 이른바 ‘서학개미’ 흐름은 이전 대비 둔화된 국면에 접어들었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해외 투자 역시 속도 조절이 이루어지면서 지속적인 달러 수요 압력은 한층 낮아진 상황”이라며 “외환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중요한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부터 시작되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단계적 편입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라면서 “단기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리는 직접적인 변수라기보다는, 향후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낮추고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중동 전쟁상황에서 코스피 5000 포인트를 지켜내고 있는 한국 증시 상황에 대해선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시장이 구조적 체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증시가 중동발 전운과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라는 ‘이중 충격’을 겪었다면서 지난 2월과 3월 각각 약 137억 달러와 약 235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언급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366억 달러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1년 내내 쏟아졌던 물량에 맞먹는 충격이 단 두 달 만에 압축적으로 시장을 덮친 셈”이라면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선 배경으로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글로벌 자산 배분, 중동발 에너지 리스크 등을 꼽았다.
또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붕괴가 아닌, 지정학 리스크와 수급 요인이 결합된 패닉성 조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면서 “(주식시장) 조정은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기보다 오히려 극단적 상황에서의 하단을 확인시켜 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 “반도체, 조선, 방산, 전기 인프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의 수혜 업종 또한 두텁게 포진해 있다”면서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와 제도적 요인의 뒷받침 속에서 점진적인 안정 구간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점쳤다.
또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