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아닌 공격 연설에 투심 흔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동반 폭락
외국인, 11일 연속 ‘팔자’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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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메시지를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하면서 코스피가 급락 전환해 단숨에 5200대로 후퇴했다. 급락장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도중 내림세로 돌아섰고, 오후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내림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4억원, 1조452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2065억원 순매수했다.
이날에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지난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하는 흐름이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측이 모두 조기 종전을 원한다는 점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시간 이날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 나서면서 시장 충격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서 석유를 사거나, 스스로 해협을 지키라고 말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6% 급등 전환해 배럴당 106달러를 웃돌았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악화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5.91%)가 급락해 단숨에 17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7.05%)도 ‘83만닉스’로 내려섰다. LG에너지솔루션(-0.61%),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셀트리온(-4.51%)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후 한때는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5055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1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4.49%), 에코프로비엠(-2.52%), 알테오젠(-2.22%),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에이비엘바이오(-11.22%) 등이 내렸다. 한때 10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로 등극했던 삼천당제약(-18.15%)도 사흘째 폭락해 60만원대로 후퇴했다.
환율은 20원 가깝게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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