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세상을 떠난 팀 동료 디오고 조타를 추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극적인 역전승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승리를 자축하는 대신 1년 전 세상을 떠난 동료 디오구 조타를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은 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고, 후반 8분 오히려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크로아티아의 강한 압박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호날두는 공격 기회를 잡는 데 애를 먹었고 후반 15분쯤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하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포르투갈은 후반 23분 호날두의 페널티킥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윽고 후반 추가시간 하파엘 레앙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곤살루 하무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 종료 직전 크로아티아의 동점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면서 포르투갈은 짜릿한 2-1 승리를 일궈냈다.
역전극을 써내려간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승리를 자축하는 것이 아니었다.
선수단은 모두 그라운드 한가운데로 모였고, 곧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故디오구 조타의 유니폼을 높이 들어 올렸다. 선수들은 조타를 기리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고, 이후 호날두는 조타의 유니폼을 입은 채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공격수 디오구 조타의 기일 하루 전이었다.
조타는 지난해 7월 3일 스페인 사모라에서 축구선수인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추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팀 리버풀을 통산 20번째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이끈지 두 달 만에, 포르투갈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한 지 3주 만에, 그리고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지 열흘 만에 발생한 비극이었다.
불과 2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조타를 위해 대표팀 동료들은 이번 대회 내내 그를 마음에 새겼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조타를 대표팀의 ‘명예 멤버’로 남겨두며 “우리의 빛”이라고 표현했고, 절친인 후벵 네베스는 조타가 달았던 등번호 21번을 이어받아 뛰고 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 역시 선수단 전원에게 조타의 이름이 새겨진 손목밴드를 전달하며 그의 뜻을 기렸다.
경기 후 호날두는 “곧 조타의 1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며 “오늘 승리는 단순히 16강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조타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번 승리는 그를 기리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하무스도 “우리는 매일 조타를 이야기한다. 그는 지금도 우리에게 힘을 주는 존재”라고 밝혔고, 레앙 역시 “조타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뛰고 있으며, 우리를 돕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경기 후 호날두가 조타의 유니폼을 입고 눈물을 애써 참으며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조명하며 “감정을 억누르기 힘든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