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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024년 9월 수도 테헤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란 정부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 국면을 이용해 내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사형 집행을 몰아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 미·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한 혐의로 기소된 모하마드아민 비글라리 등 2명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했다.
이란 당국은 이들이 군사시설 습격과 학살을 모의한 ‘폭도’라고 규정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정권 수호를 위한 보복성 처형으로 보고 있다. 처형 대상에는 18세 청년인 아미르호세인 하타미도 포함됐다.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최소 11명의 시위 참여자가 사형 집행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들이 고문과 가혹행위로 얻어낸 ‘강요된 자백’에 기반한 불공정 재판을 받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란 정부의 칼끝은 해외 망명 단체인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PMOI)로도 향하고 있다. 전날 테헤란에서 폭발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PMOI 조직원 2명이 추가로 처형됐다.
이란은 수십 년간 현 체제에 맞서온 이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소멸 작전을 벌여왔다.인권단체 헹아우(Hengaw)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란에서 집행된 사형 건수는 최소 160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단속 수위는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유혈 진압으로 마무리된 상황에서, 전쟁 중 추가 봉기가 발생할 경우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도부의 절박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31일 적대국을 위한 간첩 행위나 국가시설 파괴에 대해 예외 없는 사형 선고를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전쟁이라는 안보 위기 상황을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외부 적과의 싸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내부의 ‘잠재적 적’을 먼저 제거함으로써 체제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