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남저수지 ‘현장 행정’…생태·상권 깨웠다

연꽃단지 ‘수심 10cm’의 정교한 관리
철새 기착지로 부상, 지역상권 활성화


주남저수지 연꽃단지의 장다리 물떼새 [창원시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창원시의 현장 밀착형 행정이 주남저수지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철새 발목 높이에 맞춘 ‘수심 10cm’의 정교한 관리가 1만 km를 비행하는 도요·물떼새의 발길을 붙잡으며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는 모습이다.

7일 창원시에 따르면 ‘주남저수지과’는 봄철 이동기를 맞은 철새를 위해 연꽃단지 수위를 10cm 안팎으로 상시 유지하고 있다. 농번기를 앞두고 인근 논들이 바짝 마른 것과 달리, 시가 관리하는 연꽃단지는 철새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가 됐다. 실제 지난 3일 이곳에서는 장다리물떼새 4개체와 꼬마물떼새 6개체 등이 잇따라 포착됐다.

서영혁 주남저수지과장은 “연꽃 재배와 병행해 철새들이 최적의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심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는 환경부서 내에 있던 조직이 ‘주남저수지과’ 단위로 승격되며 전담팀을 확보, 전문성과 현장 중심 대응 덕분이라는 평가다. 주남환경학교 최종수 교장은 “주남저수지과 서영혁 과장이 직접 장화를 신고 현장을 누비며 정비와 청소를 진두지휘할 만큼 공무원들의 헌신이 주남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기 철새에게 주남저수지는 시베리아 번식지로 가기 전 에너지를 비축하는 생존 요충지다. 창원시의 정교한 수위 조절이 국제적인 생태 기여로 이어지는 셈이다.

행정의 노력은 지역 상권 활성화로도 직결됐다. 희귀 철새 소식에 전국의 탐조객과 사진작가가 몰리면서 인근 식당과 카페는 평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붐비고 있다.

정윤규 푸른도시사업소장 “주남저수지 연꽃단지가 철새 생존의 필수 거점이자 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명소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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