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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민 감독과 아들[JTBC ‘사건반장’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초동수사 잘못을 감추기 위해 후속 대응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6일 ‘최욱의 매불쇼’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도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옆 자리 남성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한 끝에 뇌사상태에 빠졌고 17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다 숨을 거뒀다. 경찰은 가해자 일행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인적사항만 확인해 돌려보냈다. 가해자의 일행은 6명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당초 1명만 가해자로 보고 나머지는 폭행을 말린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마저 법원에서 기각됐다. 유족이 반발하자 검찰은 보완수사 지시를 내렸고, 경찰은 가해자 1명을 더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또 기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경찰이 처음부터 사건에 대해 ‘쌍방폭행’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에 시비가 붙은 것으로 경찰 신고가 됐나 보다. 경찰은 (양측이) 시비가 붙은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비가 붙어서 쌍방폭행이므로, 서로 치고받고 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단순하게 본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이 당시 사건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CCTV 영상과 목격자 설명에 따르면, 김 감독은 한 남성에 의해 백초크(뒤에서 목을 조르는 격투기 기술)을 당해 정신을 잃었다. 또 다른 남성은 쓰러진 김 감독을 질질 끌고 다녔고, CCTV가 촬영되지 않은 곳으로 김 감독을 데려갔다. CCTV 영상만 확인해도 복수의 가해자가 확인되는데 초동수사에서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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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발생한 김창민 감독 폭행 사건 당시 영상[JTBC 캡처] |
배 프로파일러는 경찰이 이 초동수사의 실수를 덮기 위해 계속 무리수를 두다 사건이 꼬였다고 지적했다. 가령 최초 가해자를 1명만 특정한 것에 대해서는 “경찰이 기술을 부린 것 같다”라며 “가해자가 2명이 되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경찰이 사건 처리를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가해자를 1명만 특정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쌍방폭행으로 보면, 경찰 입장에서는 서로 합의하고 끝나는 형태로 처리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사망하게 되니 수습하려다 계속 꼬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중권 변호사 역시 “가해자를 현행범 체포 안 했던 것도, (현행범 체포 시) 48시간 이내 구속영장 청구해야 해서 그만큼 본인들 일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보완수사를 4개월이나 걸려서 해놓고도 겨우 가해자 1명을 더 특정한 문제도 짚으며 “보완수사라는 게 어려울 게 없다. CCTV 보면 이게 한 달이 걸리겠나”라고 지적했다. 보완수사가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그는 “형사 1팀이 한 수사를 형사 2팀이 보완수사하면, 2팀이 1팀의 수사를 부정해야 해 1팀이 작살난다”라며 “(1팀, 2팀) 다 형님 동생 하는 사이기 때문에 늦게까지 질질 끌면서 ‘야 도무지 안되겠다’ 해서 한 명 더 추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나 증거가 사라진다”고도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보완 수사에 착수했다. 또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건을 담당한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감찰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