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편입 종목 시총 57조→70조원 증가
건설 ETF에 뭉칫돈·수익률 1∼3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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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가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마저 제치며 최근 압도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하는 등 종전 기대감이 커졌고, ‘중동 재건’ 전망이 건설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투자업계는 국내 건설사 대부분이 과거 중동에서 시공한 이력이 있다는 데에 주목한다. 재건 사업은 시간 단축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시공 경험이 있는 국내 건설사가 사업 우선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27일 1387.83에서 전날 1752로 약 26.2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업종별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KRX 유틸리티(2.86%)와 KRX 초소형 TMI(2.52%)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KRX 반도체지수 역시 중동 사태 여파로 요동친 끝에 1.25% 하락했다.
KRX 건설지수는 현대건설, 삼성E&A, 대우건설, 한전기술 등 10개 관련 종목이 편입돼 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들 10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7조6366억원에서 70조2386억원으로 급등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8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데에 이어 이날 장 초반에도 3%대 상승을 이어갔다. 삼성E&A 역시 6%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대우건설 외에 GS건설 등도 상한가로 마감하고 현대건설, 삼표시멘트 등도 20% 넘게 급등하는 등 KRX 건설 지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건설 업종에 투자가 쏠린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9일부터 전날까지 약 한 달간 KODEX 건설 298억4900만원, TIGER 200 건설을 197억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수익률 상위도 건설 관련 ETF가 독차지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ETF 1개월 수익률 1위는 KODEX 건설(46.23%)이 차지했다. 이어 TIGER 200 건설(43.49%), TIGER 코리아원자력(34.50%) 순이었다. ETF 수익률 상위 1∼3위가 모두 건설 관련 ETF이다.
건설주의 이 같은 폭등은 최근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전후 복구 및 재건 프로젝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지역 내 9개국에 걸쳐 최소 40곳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본토는 발전, 수처리, 교통 인프라까지 광범위하게 훼손됐고,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 역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건설사들이 과거 중동에서 대부분 시공 이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재건 사업의 특성상 비용보다 ‘시간’이 우선시되는 만큼, 파괴된 현장을 과거에 수행했던 기업에 우선권이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웨이트 미나 압둘라(정유),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정유), 카타르 라스라판(LNG) 등 피격 시설 상당수의 원시공자가 한국 기업”이라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E&A, DL이앤씨 등 플랜트 부문을 보유한 대형사 대부분이 시공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긴급 복구를 요하는 재건 사업의 특성상, 일반적인 해외 현장 대비 공사비 협상력이 높아 수익성 역시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업종 밸류에이션이 시장 전체를 이겼던 시기는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라며 “당시 중동발 화공 플랜트 수주 사이클에 더해 대형 원전 수주가 발생했던 때인데, 지금이 그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재건은 잠재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종전이 아니라 휴전 중이고, 복구 및 재건 규모 파악이 부족하다”며 “복구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선행하고 있고, 정확한 규모 파악 전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