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통행료 부과 말라” 경고
“네타냐후, 레바논 공습 자제할 것”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통행세까지 부과하려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행료를 부과하지 말라며 통행량 제한은 합의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5면
모즈타바는 전 최고지도자이자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및 통제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대외적으로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모즈타바는 이날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고 성명으로 대신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공격한 침략자들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피해에 대한 배상은 물론,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도 반드시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그러면서 이란 국민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전쟁을 추구하지 않았고 지금도 원하지 않지만,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항의 전선’을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즈타바는 이웃 걸프 국가들을 향해선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이웃 국가들이 우리의 우애와 선의에 부합하는 적절한 응답을 보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해협을 완전히 열지 않자 이란을 향해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있다”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그들이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면 지금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가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데 있어 매우 형편없는, 일부 사람들이 비열하다고 말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맺은 합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들은 이란이 재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비판하면서도 완전한 해협 개방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선 “매우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휴전의 근간을 뒤흔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소개한 뒤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와 통화했고, 그는 그것(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며 “우리는 좀 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무장해제 및 레바논 정부와의 평화적 관계 수립을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레바논과 협상은 하겠지만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확보하기 전까지 헤즈볼라 공격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