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민간인 학살 비판’에…팔레스타인 시민단체 “너무 늦었지만 환영”

영국에서 진행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AF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강도높게 비판한 가운데 국내 팔레스타인 인권단체가 이를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에 따르면 단체는 지난 1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급성명을 내고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책임을 묻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 점령군의 전쟁 범죄 영상을 공유하며 이스라엘의 행태가 위안부 강제 동원, 홀로코스트 등과 다를 바 없다고 언급한 것은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 단체는 “한국 정부 수반이 2년 반 동안의 집단학살 기간 중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 이스라엘이 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 수없이 자행한 전쟁 범죄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며 “역사 속 반인륜적 국가범죄와의 본질적 유사성을 직접 언급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되어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상기한 것 역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폭력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영상은 지난 2024년 9월 19일 서안지구 제닌 남부의 카바티야 마을을 침탈한 이스라엘 점령군 병사들이 교전 후 사살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며 훼손하는 장면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이 단체는 유엔을 인용 “2020년 이후 서안지구에서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 민간인에 의해 살해당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1100명 이상으로, 이중 4분의 1 이상이 아동”이라면서 “이스라엘의 자체 조사 결과 이 중 단 한 건도 사법당국에 기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집단학살과 전쟁 범죄의 가해자를 직접 거론하고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보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이는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자 제국주의, 식민지배로 인한 피해의 역사를 공유하는 나라로서 책임 방기를 멈추겠다는 선언과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연일 비판…이스라엘 “홀로코스트 경시 발언”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도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에 “역지사지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관계에도 적용된다”며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 그게 우리 헌법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썼다.

[이재명 대통령 SNS]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이스라엘 외교부는 X에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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