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호르무즈 봉쇄 시작 “차단·회항·나포”…‘투쟁 예고’ 이란과 휴전 깨질 위기

투쟁 예고한 이란, 해협 긴장감 폭발 직전
미군 “이란과 무관하면 항행 방해 않을 것”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이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개시했다.

이곳은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해협으로 통한다.

이번 행보는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초강수다.

지난 7일 이뤄진 2주간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해협을 통제하며 사실상 봉쇄를 이어간 이란에 맞서 이란의 원유 등 수출 및 외부에서 이란으로 들어가는 전쟁 물자 보급을 차단하는 역(逆) 봉쇄로 이란에 최대치의 압박을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란 또한 미국에 맞선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감은 폭발 직전까지 차오르는 분위기다.

최악 상황에선 미국의 봉쇄 조처에 맞서 이란이 군사 공격으로 맞대응해 오는 21일까지 아직 1주일여 남은 휴전이 조기 종료되고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도 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미 중앙사령부가 선원들(seafarers)에게 보냈다는 공지에 따르면, 미군은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선박에 대해 차단·회항·나포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상황이다.

공지에는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interception),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의 대상이 된다”는 경고가 쓰였다.

다만 공지를 통해 “봉쇄는 이란 이외의 목적지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중립적 통항 경로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게티이미지]

전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중부사령부는 다만 “이란 항구 외의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두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대해선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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