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스페이스X 테마주’ 로켓랩·ASTS에 1000억 베팅

로켓랩 670억·ASTS 303억 순매수
두업체 모두 신규 상장 ETF에 편입
발사체, 통신 등 핵심 인프라에 투자



6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이 스페이스X 관련 수혜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로켓랩(RKLB), AST 스페이스모바일(ASTS)이다. 이달 들어 두 주식에서만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1~13일)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 주식을 합산 97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로켓랩은 670억원, AST스페이스모바일은 303억원 규모다.

해당 종목은 국내 운용사의 신규 상장 관련 ETF에도 편입된 종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나란히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등이다.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두 ETF 모두 편입 예정된 종목이다.

이들 순매수 종목은 우주 테마 전반보다는 발사체와 통신 등 초기 핵심 인프라 기업이란 게 특징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에코스타(EchoStar),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등도 우주항공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 종목에선 서학개미들의 유의미한 순매수 흐름이 나타나진 않았다. 초기 투자에선 발사체나 통신 등 특정 핵심 영역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로켓랩은 소형 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해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민간 우주 기업이다. 발사체 ‘일렉트론(Electron)’을 중심으로 발사 실적을 쌓아왔으며, 위성 제작까지 병행하는 수직 통합 구조를 갖추고 있다. 스페이스X보다 작은 위성 발사 시장에 특화된 ‘대체 발사체’ 기업으로 평가된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켓랩은 위성 제조부터 발사, 전력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6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차세대 로켓 ‘뉴트론(Neutron)’ 개발 지연은 단기 변수로 지목된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통신망 구축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위성을 ‘기지국’처럼 활용해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상업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우주 산업 전반을 포괄적으로 투자하려면 ETF 활용이 유리하다. ‘TIGER 미국우주테크ETF’는 재사용 발사체 확산 등 ‘뉴스페이스’ 성장 흐름을 반영해 우주 인프라와 위성통신·데이터 서비스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25%까지 편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지수 추종이 아닌 액티브 전략을 통해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민간 우주 기업을 선별 편입한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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