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 지우고 반도체 축포 터졌다…코스피, 단숨에 ‘육천피’ 안착 [투자360]

미·이란 2차 종전 기대감에 3%대 상승
삼전·닉스 ‘역대급 실적’에 기대감↑


코스피가 3% 가까이 오르며 6130선에서 개장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숨고르기에 돌입했던 코스피가 다시 뛰고 있다. 전날 장중 ‘육천피’(코스피 6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2차 종전 협상 기대감이 확산하며 이날도 6000선을 넘어 장을 시작했다.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고, 반도체 대형주들의 호실적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말 종가(6244.13)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4.63포인트(3.43%) 오른 6172.3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73.85포인트(2.91%) 오른 6141.60에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도 18.74포인트(1.67%) 오른 1140.62에 장을 시작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2000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16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8276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장 초반 4%대, 2위인 SK하이닉스는 6%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앞서 역대급 깜짝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이어 오는 23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로 투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116만6000원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증권가는 잇달아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80만~200만원선까지 높여 잡고 있다.

간밤 미국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간밤 뉴욕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66%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18%, 1.9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1일 이후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 2021년 11월 이후 최장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04%)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3.79% 올랐고, 아마존(3.79%), 메타(4.41%), 오라클(4.74%), 알파벳(3.61%)도 4% 안팎 상승했다. 메모리칩 제조사 마이크론은 9.11% 급등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여전히 물밑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르고 있는 취재 기자에게 “당신들은 정말로 거기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과 이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이틀 안에 2차 종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또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3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우려했던 것만큼 크게 오르지는 않은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1.1%)을 크게 밑돌았다.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5월 인도분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91.28달러로, 전장보다 7.9% 급락했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79달러로, 전장보다 4.6%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는 전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유가 급락,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나스닥 강세, 1470원대로 레벨 다운된 달러·원 환율 등 대내외 호재로 코스피는 6000포인트 돌파 후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절대적·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의 동반 개선 국면에서는 코스피 전고점 이상 수준으로 지수 상방이 더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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