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로봇만으로 러 점령지 탈환…보병 투입·아군 피해 ‘0’

3개월간 2만2000건 임무 수행
“현재는 드론만 사용해 작전 수행 가능한 수준“


드론 조종기. [EPA]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우크라이나가 로봇과 드론만으로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했다. 보병 투입 없이 무인 장비만으로 영토를 되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방위산업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의 역사상 처음으로 적의 진지를 오직 지상 체계와 드론 같은 무인 플랫폼으로 탈환했다. 이 작전은 보병의 개입과 우리 편의 피해 없이 완료됐다”고 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무인 차량 부대와 맞닥뜨리자 투항했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현재 우크라이나 군은 오직 드론만 이용하는 공세 또는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작전에서 드론과 로봇이 얼마나 자율적으로 행동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우크라이나는 인간의 개입 없이 표적을 탐지해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1인칭 시점(FPV) 드론. [로이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 투입된 로봇과 드론이 3개월 만에 2만2000건이 넘는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달리 말하면 2만2000번 넘게 생명을 구했다. 군인 대신에 로봇이 가장 위험한 구역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어떤 날에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최대 9000개의 드론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실전에서 운용하는 무인 장비는 다양하다.

터밋(Termit)은 최대 300㎏의 화물을 싣고 다양한 지형에서 장시간 이동할 수 있는 무인 차량이다. 라텔(Ratel) 로보틱스는 전쟁 전 거리 조명을 생산하던 회사였지만 지금은 원격으로 지뢰를 매설하는 지상 공격용 로봇 체계 ‘라텔S’를 제작한다.

라텔의 또 다른 무인 차량은 사람 없이도 위험 지역에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발사할 수 있다. 일부 부대는 기관총으로 무장해 적 전투원과 경장갑 차량을 공격하는 D-21-12R 시스템을 운용한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 6월에는 부상자 후송에도 아르달(Ardal) 무인 차량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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