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중심 K-커피 경쟁력 강화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점한 이디야커피가 국립고궁박물관에도 특화 매장을 연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공간을 중심으로 ‘K-커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서울 경복궁 서편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내 카페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개점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박물관 내 5개 매장의 운영을 시작했다.
국립고궁박물관 매장도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이 직영으로 운영한다. 전통적 요소를 담은 특화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문화 공간에서도 특화 매장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디야커피가 입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연간 관람객만 650만명을 돌파하면서 대표 문화 공간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박물관 굿즈를 사기 위한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입점하는 국립고궁박물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복궁 관람객은 약 688만명을 기록했고,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83만명에 달했다. 이 중 29%는 외국인이었다.
이디야커피의 연이은 박물관 입점은 토종 커피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지난 1일 창립 기념식에서 “세계 속에 K-커피를 알리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고궁박물관점은 한국의 전통적인 멋과 정취는 물론, 이디야커피만의 음료 경험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알리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2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하락세다. 영업이익 역시 96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디야커피 점포는 2022년 기준 3019개에서 2024년 2562개로 줄면서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카페 프랜차이즈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전통주를 모티브로 한 ‘서울 막걸리향 콜드 브루’와 궁궐 연못 위 노을을 형상화한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를 출시했다. 던킨도 지난달 외국인이 많은 서울역에 특화매장을 열고, 경단을 먼치킨으로 재해석한 ‘행운경단 먼치킨’ 등을 선보였다.
정대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