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 22% 감소·자급률 46% 하락
소비는 가공유로 이동, 수입·대체음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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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낙농업 주요 생산·소비 지표 |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흰 우유 소비 감소로 국산 원유 수요 자체가 줄면서 국내 낙농산업이 생산 기반 약화보다 더 근본적인 구조 위기에 직면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5313호로 2016년보다 22.1% 감소했고, 젖소 사육두수도 10.3% 감소한 37만4843마리에 그쳤다.
생산 기반이 축소되면서 국산 우유 자급률도 52.9%에서 46.3%로 떨어졌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요 구조 변화다. 전체 유제품 소비는 늘었지만, 흰 우유 소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2016년 76.4㎏에서 2025년 83.3㎏으로 증가한 반면, 흰 우유 소비는 27㎏에서 22.9㎏으로 약 15% 줄었다.
이 과정에서 수입 제품이 빈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제과·제빵과 외식업계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멸균유 사용이 늘고 있다. 그 결과 가공식품 내 국산 원유 사용 비중은 35.4%에서 24.8%로 급감했다. 귀리·아몬드 등 식물성 음료 확산도 흰 우유 수요를 추가로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유제품 관세 인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일부 품목은 이미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고 주요 유제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김경규 낙농진흥회장은 “생산 감소보다 소비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이 핵심 문제”라며 “국산 원유 수요를 유지·확대할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지난 16일 기준 면세경유 가격은 리터당 1489.78원으로, 전년 같은날(1116.93원)보다 372.85원(33.4%) 상승했다. 면세경유 가격 상승과 사료비, 에너지 비용 증가로 낙농가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봉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생산 주체 이탈과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 산업 전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유통 구조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국산 원유 수요를 유지·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