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총장 “유럽 남은 항공유 6주치 불과”

항공편 취소 현실화 가능성…“아시아 먼저 타격, 어느 국가도 면역 없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유럽에 남아 있는 항공유가 약 6주치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롤 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촉발된 상황을 “우리가 겪은 최대 규모의 에너지 위기”라고 평가하며 “이미 큰 곤경에 처해 있고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고 정유소 가동이 중단될 경우, 유럽에서는 도시 간 항공편 일부가 항공유 부족으로 취소된다는 소식을 곧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제는 높은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가스와 항공유, 경유 등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비롤 총장은 “5월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경제가 취약한 국가를 시작으로 많은 나라가 높은 물가 상승, 성장 둔화, 심지어 일부는 경기침체까지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 한국,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최전선에 있으며, 이후 유럽과 미주로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안전한 국가는 없다”고 강조했다.

비롤 총장은 현재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은 110여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 이상으로, 이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 위기 완화에 도움은 되겠지만 충분치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내 80개 이상의 핵심 자산이 파손됐고 그중 3분의 1 이상은 파손 정도가 심각하다”라며 “복구가 빠를 거라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낙관하는 것이다.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은 점진적으로만 될 거고 최대 2년은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 하는 것과 관련해선 “한번 바꾸면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고 여기서 통행료 체계를 만들면 저기서 이를 적용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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