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못 사도 침대는 ‘에루샤급’…커지는 프리미엄 시장

시몬스 뷰티레스트 블랙.[시몬스]


1000만원 넘는 프리미엄 침대 성장세
치솟는 집값…집 대신 ‘스몰 럭셔리’
실용주의 렌털도 부상…변화하는 침대업계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국내 침대업계가 ‘초프리미엄’ 시대를 맞았다. 다음 달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1000만원대 침대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영향으로 소형 평수로 시작하는 젊은 부부들도 많아지면서 ‘혼수 풀세트’ 대신 침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 또 수면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침대 시장은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혼수 수요를 선점하고 있는 시몬스는 침대 업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고, 에이스 침대도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하면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집은 못 사도 침대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급으로


19일 시몬스에 따르면 1000만원대 후반에서 최고 3000만원대에 달하는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지난달 월 판매량 500개를 돌파했고, 연평균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 혼수 제품 중 하나인 ‘뷰티레스트 지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몬스는 초고가 라인업으로 신혼부부들의 ‘스몰 럭셔리’ 욕구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혼수 트렌드는 불필요한 부분에서 예산을 줄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소비를 집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혼수 품목도 ‘침대’로 꼽혔다. 시몬스가 출시한 최대 36개월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 페이’도 프리미엄 침대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시몬스페이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2% 급증했다.

시몬스는 프리미엄 침대 시장을 선점하면서 지난해 매출 323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침대 전문 업계 1위를 지켰다. 아울러 프리미엄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김민수 전 루이비통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9월 대표로 합류했고, 최근 루이비통 출신 직원들도 잇따라 영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에게 1위를 뺏기기 전까진 전통 강자였던 에이스침대도 프리미엄 시장을 조준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에이스는 최상위 라인인 ‘에이스 헤리츠’와 ‘로얄에이스’의 기술력을 강화했다.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에이스 헤리츠’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4.6% 증가했다. 그중 주력 모델인 ‘에이스 헤리츠 플래티넘 플러스’가 전체 판매량의 83%를 차지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코웨이 비렉스 침대와 매트리스. [코웨이]


침대 시장 재편 ‘양극화’ 가속…렌털도 인기


이처럼 침대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틈새를 파고든 코웨이 등 렌털업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코웨이는 목돈 부담을 줄이면서 주기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앞세워 침대업계의 ‘메기’로 떠올랐다.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침대 렌털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웨이는 최근 침대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3654억원이라고 공개하면서 매출 순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침대 회사들의 매출은 프레임과 매트리스 판매액으로 산정되지만, 렌털의 경우 렌털료와 관리 금액이 산정돼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웨이 침대 사업 매출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시몬스와 에이스침대 모두 매출 성장이 감소했지만 코웨이 침대사업의 경우 나홀로 매출이 15.4%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 시장은 고급화 전략을 강조하는 하이엔드와 효율성을 따지는 가성비로 양분화되는 추세”라며 “여기에 코웨이 등 대형 렌털업체가 등장하면서 중저가 브랜드는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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