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타결 기대 속 UAE 인근 해역으로 속속 이동
26척·선원 120명 발 묶인 상태…하루 4억9000만원 손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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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호르무즈 해협 [연합]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발이 묶였던 우리 선박들이 통항 재개에 대비해 해협 인근 해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과에 따라 항로가 열릴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협 안쪽에 고립돼 있던 선박 26척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두바이 등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20여명이 승선한 상태다.
선박 이동은 종전 협상 타결 시 즉시 해협을 통과하기 위한 준비 성격이 강하다. 다만 현지 긴장이 이어지면서 실제 통과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박이 통과를 시도하려 했지만 미국과 이란 관계가 개선되지 않아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사들의 비용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고립된 26척 선박은 기회비용을 제외하고도 하루 약 4억9000만원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건비와 선용품 비용 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역봉쇄’ 등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며 실제 통항은 재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종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즉각적인 항로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휴전 이후에도 통과 사례가 없었던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통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