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처리시간 획기적 감소”…한국, ‘에지 컴퓨팅’ 국제표준 제정

- ETRI, 세계 최초 기능 요구사항 체계화
- 글로벌 산업적용 기준 마련 주도권 확보


ETRI 연구진이 이동형 맞춤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유연의료 5G 에지 컴퓨팅 플랫폼 시연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ETR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가 차세대 디지털 산업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분야에서 서비스 기능 기준을 담은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월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산하 연구반 13 회의에서 에지 컴퓨팅 서비스의 기능 요구사항을 정의한 국제표준 ‘ITU-T Y.3541’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에지 컴퓨팅은 데이터를 먼 곳에 있는 중앙 서버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가까운 곳에서 바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 처리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실시간 영상 분석, 원격의료,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반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승인된 ‘ITU-T Y.3541’은 에지 컴퓨팅 서비스를 만들 때 필요한 기능 요구사항을 세계 최초로 체계화하여 정리한 국제 기준이다.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공통된 기준 아래 에지 컴퓨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호 연동할 수 있는 ‘표준 설계도’가 마련된 셈이다.

대표적인 적용 분야는 전력 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이다. 이번 표준을 적용하면 인근 에지 서버가 복잡한 연산을 대신 수행하고 그 결과를 즉각 차량에 전달하게 된다.

자율주행차가 지연 없이 고성능 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표준 개발에는 ETRI 김대원 박사와 호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오명훈 교수가 핵심적으로 참여했다.

두 연구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ITU 연구위원회 대표단으로 활동하며 2022년부터 관련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해 왔다.

김대원 ETRI 박사는 “이번 성과는 연구개발 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연결해 기술 경쟁력과 표준 주도권 확보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라며 “향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표준을 바탕으로 국내 표준을 제정하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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