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임명으로 연구원 모르는 분들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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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익 신임 원장 취임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낙하산·보은 인사’ 논란 속에 취임한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취임식에서 자신의 비전문성을 시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연구원 1층 대강당에서 제 10대 신임 황교익 원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황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임명과 관련해 “우리 연구원을 위해서는 또 하나 장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모르는 분들이 지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황 원장은 “다들 우리 연구원이 뭐 하는 데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 한다”라며 “우리 연구원의 홍보에 제가 조금 역할을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우스개 소리로 말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임명에 대해 문화예술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사안의 심각성을 무시한,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문화예술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만한 전문성이나 비전 제시도 없었다는 전언이다.
황 원장은 “제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대해서 좀 서너 달 좀 뒤져봤다, 열심히”라며 “그래도 여러분보다는 제가 모른다”라고 비전문성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또 원장직이 3년 단임이란 점을 언급하며 “새로 원장으로 왔으니까 또 개혁적인 논의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별로 없다”라고 했다.
그는 “원장 자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운영 계획을 쓰기는 했다”라며 “구체적으로 지금 당장에 구성원 여러분들한테 어떤 말을 한다는 것은, 조금 운영 원칙을 말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문화연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계는 전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정부는 문화예술의 전문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일방적 인사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7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임명 이후 사흘간 문화연대의 ‘이재명정부 문화예술 인사 정책을 규탄하는 문화예술계 일동’ 서명에 65개 단체 및 794명의 개인이 동참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IT 사업가 출신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부터 시작된 문화예술계의 우려는 결국 상식을 벗어난 공공 문화예술기관장 인사로 이어졌다”며 “최근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이어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임명이 문화예술계가 나서는 직접적 도화선이 됐지만, 이번 정부 들어 이뤄진 거의 모든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 정책은 ‘셀럽 인사’ ‘캠프 인사’ ‘밀실 인사’가 특징”이라며 “인사는 정부의 메시지이고 정책이다. 문화예술의 공공성과 전문성 그리고 문화예술계의 신뢰를 훼손하는 정부의 파행적 인사를 더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된 인사 중 황 원장은 2021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내정됐다가 논란이 일자 사퇴한 이력이 있다. 서승만 대표는 2022년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뒤 ‘친명’ 유튜버로 활동해 왔다. 이밖에도 문화예술계에선 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