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시간 영업 가게서 전국 맛집 부상
29CM서 두쫀쿠 하루 500박스 판매 인기
재료 아끼지 않는 ‘본연의 맛’ 구현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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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전남 순천시 구운과자 전문점 ‘선제과’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후 안상훈(왼쪽) 대표와 안선영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
“죽기 전에 우리만의 제과점을 꼭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0일 전남 순천시 구움과자 전문점 ‘선제과’에서 만난 안선영 대표는 개점 배경을 먼저 꺼냈다. 선제과는 2024년 순천의 작은 골목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에서 주문이 몰리는 구움과자 맛집이 됐다.
4살 아이를 키우던 안선영 대표는 평소 빵을 좋아했지만 베이킹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을 재우고 시작한 베이킹이 하루의 유일한 힐링이었다”며 “밤을 새워도 힘들지 않을 만큼 재미를 느끼면서 ‘이건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매장은 주 3일, 하루 5시간만 운영하는 작은 가게로 출발했다. 휘낭시에와 에그타르트로 단골을 만들었다. 선제과를 열기 전 1년간 연습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린 주력 메뉴들이다. 베이킹 클래스 수강을 위해 순천에서 서울까지 오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만든 제품은 ‘맘카페’를 통해 무료로 나눠줬다. 안선영 대표는 “나중에는 1분 만에 모든 메뉴가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매장을 연 뒤에도 (나눔을 받았던) 이들이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동생 안상훈 대표가 합류하면서 전환점이 됐다. 그는 오픈 3~4개월 후 매장 운영에 뛰어들었다. 현재 공동 대표로 매장을 함께 키우고 있다. 안상훈 대표는 “매장을 닫자마자 땀을 흘리며 아이를 픽업하러 뛰어가는 누나를 보며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누나가 메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운영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선제과는 주 3일 운영에서 벗어나 토요일까지 영업할 수 있었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인기를 끌며 입소문은 전국으로 퍼졌다. 매장 앞에는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고, 2시간 만에 전 제품이 동났다. 29CM에서도 하루에 500박스가 팔릴 정도로 ‘핫템’이 됐다. 안상훈 대표는 “둘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주문이 몰렸다”며 “직원을 채용하고, 주방을 넓히면서 생산구조를 바꿨다”고 했다. 현재 매출은 초기 대비 5~6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선제과의 경쟁력은 ‘기본’이다. 버터·밀가루·수분 등 수백번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맛을 발굴했다. 안선영 대표는 “재료를 아끼지 않고 본연의 맛을 진하게 살리는 것이 원칙”이라며 “내가 맛있어야 고객에게 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쫀쿠 역시 피스타치오 원물을 정말 많이 넣어야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상호명에도 착할 ‘선’을 담아, 본연의 맛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트렌드 대응도 빠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영상 콘텐츠로 ‘먹고 싶게 만드는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안상훈 대표는 “요즘은 맛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이느냐도 중요하다”며 “소리와 비주얼을 고려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확보는 매장 판매와 함께 택배로 이뤄진다. 반복 구매 비율도 높다. 안상훈 대표는 “주문 10건 중 4건 정도가 재구매”라며 “단골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목적지’가 되는 공간이다. 안선영 대표는 “순천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빵집이 되고 싶다”며 “선제과 때문에 일부러 순천을 찾는 고객이 생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순천=박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