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GDP도 ‘슈퍼 서프’…6500 찍은 코스피, 7000 향해 뛴다 [투자360]

반도체 슈퍼사이클·실적 서프라이즈 견인
개인 순매수에 상승…외국인·기관은 매도
글로벌 IB들 코스피 목표치 잇따라 상향
코스닥은 약세…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훈풍과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을 소화하며 사상 처음 6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시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전후 재건 수혜 기대를 반영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과 국내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6557.76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올해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했고, 이어 약 한 달 만인 2월 25일에는 6000고지마저 넘어섰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터지면서 한때 50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4월 들어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 이달 21일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에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개인 코스피 시장에서 451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8억원, 32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 개인은 ‘팔자’를 나타냈으나 장중 정반대의 행보로 돌아섰다.

동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38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다.

이날은 SK하이닉스가 장전 실적발표를 통해 역시 전년 동기보다 405.5% 증가한 37조6000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3.22%)가 이날 한때 2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0.16%)는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 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4%), KB금융(0.38%), 삼성물산(6.31%) 등도 올랐다. 한국과 베트남이 원전 개발에 협력한다는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5.78%), 한전기술(4.88%) 등 원전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1.66%)는 이날 공개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0% 넘게 감소한 가운데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3.72%), 삼성SDI(-4.40%), POSCO홀딩스(-1.91%) 등 이차전지주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도 증시 훈풍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72% 올라 16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따라 코스피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올려 잡았다. JP모건도 올해 2월 초 7500으로 제시했던 코스피 목표치를 최고 8500까지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0.9%)의 두 배에 가깝다.

코스피와 다르게 코스닥은 아직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상승 출발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0.58% 내린 1174.3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6억원, 149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은 323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삼천당제약(-5.71%)이 전날에 이어 급락했다. 에코프로(-4.32%), 에코프로비엠(-5.73%)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0.56%), HLB(-1.16%) 등도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0.67%), 리노공업(2.58%), 에이비엘바이오(2.06%), 리가켐바이오(7.01%), 보로노이(6.04%)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 1192.78을 찍은 후 지난달 4일 978.44까지 떨어지며 ‘천스닥’을 내줬다가 차츰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피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완만해 아직 전쟁 전 수준으로는 올라가지 못했다. 최근의 상승 랠리를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들이 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여전한 전쟁 불안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481.0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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