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송비 최대 90% 지원
“기업·소상공인 부담 완화 차원”
![]() |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고차 업체들의 중동 수출이 사실상 막혔다. 최근 인천 연수구 중고차 수출단지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헤럴드 DB]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과 해상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커지자 서울시가 물류비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21일부터 물류비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 현장 중심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소재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운송비의 최대 90%를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수출 또는 해당 지역을 경유하는 항로를 이용하는 기업이다. 운송 지연, 항로 변경, 전쟁위험 할증료 발생 등 물류 수행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한 경우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은 물류비를 선집행한 후 증빙을 제출하면 지원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신청은 서울경제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시는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청 이후 서류 검토와 지원금 지급까지의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중동 상황 발생 직후인 지난달 6일 ‘비상경제대책반’을 가동한 이후 4차례의 비상경제대책회의와 2차례 기업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등 선제 대응해 왔다. 개별 비상경제 대응 TF를 구성한 25개 자치구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기업 피해 접수와 수출기업 지원, 물가 모니터링 등을 중심으로 대응을 이어왔다.
이와 함께 유가 등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중소기업 육성자금 1000억원 융자지원, 수출보험·보증료 지원 확대 등 금융지원 대책도 추진해 왔다.
서울시는 기업 애로사항 195건을 접수했는데 유형별로 보면 운송 차질이 69건(35%)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증가 22건(11%), 대금 미회수 7건(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상 운임 상승과 선적 지연, 우회 운송 등 물류 관련 애로가 집중됐다. 이러한 영향은 중동지역 수출기업을 넘어 제조, 운송, 외식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현장 상황을 보다 자세히 점검하기 위해 이달 15일 기업·소상공인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업종별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 |
| 서울시-기업 간담회. [서울시 제공] |
간담회에서는 플라스틱 제조업 원자재 가격이 15~30% 상승했음에도 납품단가에 반영이 어려운 점, 유류비 상승에 따른 운송업계 부담 증가,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등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이 공유됐다. 또 기존 보증 이용 기업의 추가 보증 제한 완화, 물류비 지원 확대, 디지털 전환 지원 강화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제기됐다.
시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사항에 대해 관련 부서·유관기관과 협의해 제도 개선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현장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기존 지원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수출보험·보증료 지원을 통해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 매출채권보험료 지원을 통해 거래처 부도 등으로 인한 대금 미회수 위험을 줄이는 등 기업의 연쇄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및 금융지원을 통해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등 기업 상황에 맞춘 맞춤형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서울시는 기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기존 지원을 지속하고 현장 상황에 맞는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