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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날씨는 맑음/자가디시 슈클라 지음·노승영 옮김/반비 |
▶내일 날씨는 맑음(자가디시 슈클라 지음·노승영 옮김, 반비)=네팔 국경에서 멀지 않은 인도의 작은 벽촌 미르다. 계절을 달력 삼고, 태양을 시계 삼아 살아가는 이 마을에서 소년은 몬순 폭풍과 가뭄에 번번이 휘둘리는 고향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날씨를 더 길게 예측할 수만 있다면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믿음은 훗날 계절 단위의 평균 기후를 예측하는 연구로 이어진다.
‘역학계절예측’의 가능성을 연 장본인이자 기상학·기후학의 대가, 자가디시 슈클라의 저서 ‘내일 날씨는 맑음’은 이렇듯 인도의 맨발 소년에서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그의 오랜 여정을 따라간다. 특히 2007년,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 인간 활동이라는 과학적 합의를 정립하며 앨 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의 발자취는, 이웃과 인류, 그리고 미래 세대를 향한 노력과 실천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자전적 성공담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한다.
나아가 그는 과학자로서 정치권에 기후 행동을 촉구하고, 기후변화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거대 자본에 맞서며 실천적 행보를 이어간다. 이러한 그의 삶은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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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황주윤 지음, 따비)=신촌 명물거리에는 말 그대로 그 골목을 검질기게 지키는 ‘명물’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벽제갈비다. 이곳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이 운영하며 야당 정치인들의 단골집으로 유명세를 탔고, 지금은 글로벌 한식 파인 다이닝 브랜드로 성공했다.
지금의 벽제갈비는 사실 김 전 의원이 정계에 진출한 이후 가게를 인수한 김영환 회장이 40년간 공들여 만든 성과다. 그는 매장의 차별화 포인트를 ‘최상급 한우’로 잡고 전국의 우시장을 직접 돌며 좋은 소고기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경제신문 기자로 시작해 작가로서 기업의 성장 과정을 기록해 온 저자는 벽제갈비의 역사를 ▷인간의 집념 ▷시대정신 ▷아버지와 아들 등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건설회사 과장에서 졸지에 직장을 잃은 후 피자가게, 카페 등을 거쳐 벽제갈비를 맡게 된 사연과 봉피양, 벽제갈비 더청담 론칭 및 센트럴키친 설립 등 사업 확장과 그 과정에서의 시련도 함께 전한다. 경영 방향을 두고 아들과 대립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했다는 내용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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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원래 차갑지 않았다(루이지노 브루니 지음·이가람·강영선·손현주·이은주· 이준범·천세학·최석균 옮김, 북돋움coop)=현대인들이 흔히 ‘시장의 논리’라고 말할 때 시장은 경쟁과 효율,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냉정한 공간으로 해석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감정은 배제돼 있다. 이러한 시장은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그 안의 구성원들은 오히려 고립감과 불행을 느끼게 됐다.
시민경제학자인 저자는 시장을 단순한 이익 교환의 장이 아니라, 인간적 덕성과 관계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본다.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적 우애’를 회복할 것을 제안한다. 형제애, 신뢰, 증여, 협력과 같은 ‘관계재’야말로 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말한다. 아담 스미스의 이익 원리만 중시된 시장이 극단적 이기주의에 빠진 상황을 우려하며 ‘필리아’라는 우정, 대가를 바라지 않는 ‘아가페’가 공존하는 시장으로 변화할 것을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