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은 30.8% 감소
관세 8600억원·원자재 상승·환율 부담 겹쳐 수익성 악화
HEV 비중 17.8% 역대 최고
점유율 상승에 연간 가이던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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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울산 1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 5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1분기 관세와 원자재값 상승, 중동 전쟁 등 대외 악재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3조원 수준을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 반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북미 시장 선전, 점유율 상승을 바탕으로 연간 수익성 가이던스도 유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5.5%를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번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관세와 환율, 판매 차질, 인센티브 증가, 원자재값 상승 등을 꼽았다.
1분기 관세 영향은 86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중동 전쟁과 팰리세이드 판매 중지 등에 따른 판매 차질로 247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물량 효과가 발생했고, 주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3370억원의 부정적 믹스 효과도 더해졌다.
환율도 부담이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5.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올랐지만, 3월 말 환율이 1513.4원까지 급등하면서 분기 말 외화 기준 판매보증 충당부채 평가액이 늘었다. 이로 인해 약 27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영향이 발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을 짓눌렀다. 현대차는 철, 니켈, 리튬, 백금, 팔라듐 등의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로 돌아섰고,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분기에만 당초 계획보다 2000억원 이상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며 “2분기 역시 1분기 수준이 부담의 상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기초체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마이너스 환율 효과와 중동 전쟁, 팰리세이드 판매 중지 등 일시적 외부 요인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약 3조원, 영업이익률은 6.6%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외형과 시장 점유율 지표는 선방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약 7.2% 감소한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45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4.6%에서 4.9%로 0.3%포인트 상승했고, 미국 시장 점유율도 5.6%에서 6.0%로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했다.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두고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견조한 북미 판매가 개선된 펀더멘털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 부문도 전체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금융 부문 매출은 미국 내 높은 수율과 취급 자산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4%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리스 자산 성장과 대출채권 처분 이익 확대,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1.8% 증가했다.
다만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와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12.6% 감소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제로베이스 버짓 기반의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비용 집행 전반을 재점검하고, 신차 사이클 효과를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 달성이 가능하다”며 “하반기 신차 사이클과 제로베이스에 기반한 예산 수립 및 집행, 컨틴전시 플랜 상시 추진 등을 통해 연간 수익성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분기 변수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엔진 밸브 부품사 화재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체품을 개발해 내부 시험 중이며, 엔진별로 차이는 있으나 일부는 4월 중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다른 공장의 추가 생산 등을 통해 전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하반기 만회 생산에도 나설 방침이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계획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관련해 2분기 미국 서배너에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건설하고, 3분기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지분 구조 등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이사회 주도로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박민우 사장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선임한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정의차량(SDV) 플랫폼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센서 표준화와 데이터 축적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외부 파트너 데이터까지 활용해 자율주행 솔루션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SDV 페이스카는 기존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 실제 도로에 투입해 기술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전략도 다시 설명했다. 현대차는 2030년 중국 판매 목표 50만대에 대해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이 포함된 숫자”라고 밝혔다. 현재 북경현대 판매에서 수출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하반기 중국 현지화 전략에 맞춘 아이오닉 브랜드 첫 모델을 출시하고, 이후 C급 세단과 소형 SUV 등 현지화 모델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모델에는 중국 현지 플랫폼 협업, CATL 배터리, 모멘타 자율주행 기술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