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2조 넘는 R&D 투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중동발 리스크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장부품과 해외 고객사 확대를 기반으로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미래 모빌리티 경젱력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5.5% 증가한 15조56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80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8831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전장부품과 해외 고객사 확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늘고, 전동화·전자장치 중심의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환율 효과를 기반으로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이 견조한 수요를 이어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모듈·핵심부품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을 안았다. 모듈·핵심부품 사업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유럽 지역 전동화 공장 가동 초기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특히 슬로바키아 전동화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 공장이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고, 스페인 BSA 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단기 수익성은 다소 압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거점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이른바 ‘유럽판 IRA(산업 가속화법)’ 영향으로 유럽 공장들은 향후 전기차 부품 공급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유럽판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 배터리를 제외한 주요 부품의 70% 이상을 유럽산으로 충족하도록 요구해, 부품사들의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재편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래 기술 확보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 연간 R&D 투자 규모를 처음으로 2조원 이상, 총 2조1631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2022년(1조3709억원) 대비 약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으로, 4년 만에 약 58% 증가한 규모다. 자율주행,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한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R&D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과 함께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올해 약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배당 역시 작년 수준인 주당 6500원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