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미루고 호르무즈 개방·종전 먼저 논의 제안” <악시오스>

양측 이견 첨예한 핵 협상 미루자고 제안
호르무즈 개방·종전으로 협상우선순위 좁혀
트럼프, 오는 27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서 이란문제 논의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1차 회담 도중, 텔레비전 화면에 미국 부통령 JD 밴스(왼쪽부터)와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모습이 비춰졌다. [EPA]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이란이 핵 협상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종전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악시오스는 미국 행정부 관계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이번 제안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국의 해협 역봉쇄를 우선 해결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측이 첨예한 이견을 보여, 단기간에 협상에 도달하기 어려운 핵 문제는 추후에 얘기하고, 우선 해협 개방과 종전 등 양측이 ‘다급한’ 부분에 대해서 먼저 합의하자는 취지다.

양측이 해상 통제를 모두 해제하고, 장기 휴전 내지는 영구 종전 합의를 낸 뒤, 이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이란의 이 같은 제안을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핵 분야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부의 반발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이라 분석했다. 주류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지도부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조차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지난 25~16일 사이에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의 외교 수장과 접촉해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농축 우라늄 관련 요구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이란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번 제안을 실제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해상 역봉쇄로 최대의 경제적 타격을 가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을 충실히 실행중인데, 이를 해제한다는건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협상 카드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종전과 핵 협상을 떼어놓고 한다는 것도 기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바와 맞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들(이란)은 (종전) 합의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과 상황실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현재 교착 상태인 협상에 대해 논의하고, 다음 단계의 선택지를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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