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의장 인준 ‘급물살’…공화 핵심 반대 철회

톰 틸리스 “준비됐다”…캐스팅보트 변수 해소
법무부, 제롬 파월 수사 종료
내달 15일 이전 인준 완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17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의 상원 인준 절차에 청신호가 켜졌다. 공화당 내 핵심 변수였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인준안 통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 의원은 26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워시 후보 인준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며 “그는 훌륭한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인준 협조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 해소’와 관련해 “법무부가 이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틸리스 의원의 입장 변화는 인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총 24명(공화 13명·민주 11명)으로 구성돼 있어 민주당이 전원 반대할 경우 공화당 내 단 1명만 이탈해도 인준안이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는 구조다. 그동안 틸리스 의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다.

이번 입장 선회로 케빈 워시 후보자의 인준은 상임위 통과는 물론 본회의 표결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 법무부의 결정이 있다. 법무부는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과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을 겨냥해 진행해온 수사를 지난 24일 공식 종료했다.

그동안 해당 수사는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정치권과 월가에서는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겨냥한 ‘정치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제기돼 왔다.

수사 종료로 정치적 부담이 일부 해소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워시 인준에 대한 반대 명분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일정도 촉박하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될 예정으로,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그 이전에 인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수는 파월 의장의 거취다. 의장 임기와 별개로 연준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수사 진행 중에는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수사 종료 이후에는 거취를 유보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직도 함께 내려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향후 법무부가 수사를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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