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모양 ‘벌통’ 앞 화기애애…트럼프·찰스 3세 이색 회동

[AF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커밀라 왕비와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본떠 만든 벌통을 구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 남쪽 잔디밭에서 새롭게 확장 공개된 백악관 벌집 투어를 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백악관 SNS]

트럼프 대통령 참모 등 정치 지원 조직 인스타그램 계정인 ‘팀트럼프’도 이날 “왕과 왕비가 백악관 벌집을 둘러봤다”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공개했다.

네 사람은 백악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찰스 3세 국왕은 벌집을 가리키며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갔고 커밀라 왕비와 멜라니아 여사도 별도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팀트럼프 SNS]

백악관은 남쪽 잔디밭에 지난 2009년부터 벌통을 설치해 꿀을 생산해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기존 2개의 벌통에 더해 장인이 백악관의 모습을 본떠 만든 새 벌통을 설치했다. 네 사람은 이것을 직접 구경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설치된 2개의 벌통에는 여름 성수기 동안 약 7만 마리의 벌이 서식하며, 연간 총 200~225파운드의 꿀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벌통 추가로 연간꿀 생산량이 약 30파운드(약 13.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예상 최대 생산량은 230~255파운드(약 104.3~115.7㎏) 수준이다.

[대통령 영부인실]

생산된 꿀은 백악관 음식 조리에 사용된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공식 선물로도 증정되며, 지역 급식소에 기부되기도 한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며 정원의 꽃을 피우는 것을 돕는 생태학적 역할도 수행한다.

백악관 양봉 프로그램은 백악관 목수 찰리 브랜트가 경내에서 취미로 양봉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 2009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백악관 측은 “백악관 꿀은 은은한 클로버와 피나무 향에 미묘한 감귤 향이 더해진 풍미로 유명하다”며 “백악관 주방장들은 이 꿀을 차에 넣어 단맛을 내거나,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거나, 디저트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찰스 3세, 첫 美 국빈방문…美 독립 250주년 기념

[AFP]

찰스 3세의 미국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적으로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찾아 양국 역사, 현대 관계를 기념하는 것이 방문 목적이지만,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영국이 미국의 군사지원을 거절하면서 양국 간 관계가 악화했고, 이번 방문을 통해 외교적 긴장감이 완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찰스 3세 부부의 일정은 오는 30일까지 나흘 간 진행된다.

28일엔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갖고, 미연방 의회 합동회의 연설을 한다. 이후 백악관 연회 만찬이 이어진다.

방문 사흘째인 29일에는 뉴욕의 맨해튼 9·11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는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30일에는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등 버지니아주에서 마지막 날을 보낸다.

왕세자 시절 19차례 미국을 찾은 찰스 3세가 2022년 즉위한 이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국왕이자 그의 모친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1976년, 1981년, 2007년 등 4차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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