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자기가 추천한 주식 수익금 30% 달라네요”…천만원 두고 고민 빠진 회사원

1월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경제·주식투자 코너를 찾은 시민들이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전 연인이 헤어지면서 주식 수익금의 일부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전 남자친구가 주식 수익금 30%를 정산해 달라고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소속 회사 메일로 인증을 거쳐야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국내 전자 계열 주요 대기업에 재직 중으로 표시된 작성자 A씨는 “어제 헤어진 전 남자친구 때문에 너무 황당하고 손이 떨린다”며 사연을 전했다.

그는 “전 남자친구 직업은 자산운용가”라며 “연애하는 동안 저한테 종목 추천을 몇 개 해줬고, 제 돈으로 제가 직접 매수해서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익이 날 때마다 본인이 수고했다며 수익금의 30%를 요구하길래,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해서 지금까지 현금으로 준 돈만 150만원 정도 된다”며 “처음엔 40%를 부르길래 30%로 합의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는 최근 헤어지면서 아직 매도하지 않은 주식, 즉 미실현 수익까지 포함해 추가 정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월요일 장 열리자마자 주식 다 팔고, 수익금의 30% 나한테 입금해. 그동안 우리 미래 그리면서 내가 노력해서 종목 추천해준 대가야’라고 하더라”며 “지금 안 판 주식들까지 정산하면 줘야 할 돈만 천만원 가까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론 투자금은 100% 제 돈이고, 상대방은 1원도 안 보탰다. 손실 났을 때 보전해주겠다는 약속 같은 것도 당연히 없었다”며 “본인 말로는 자기가 고생해서 돈 벌게 해줬으니 그 ‘보람’을 챙겨야겠다는데 이거 제가 줘야 하는 돈이냐”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자산운용업계에 있는 사람이면 더더욱 이러면 안된다”, “차단하고 무시해라”, “반대로 손실 났으면 돈 줬을까” 등의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루마블 돈을 등기로 보내라”는 식의 비꼬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이 회사 외부에서 사적으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 행위는 자본시장법 및 회사 내부 통제 기준을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또한 직무상 취득한 미공개 중요정보를 활용해 투자 조언을 할 경우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며, 회사 내부 규정 위반 등 책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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