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가격 두 달새 2배↑, 5월 추가 인상설
‘K-푸드 최전선’ 라면, 정부 지원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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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있는 라면 매대의 모습. [헤럴드 DB] |
식품 제조업체들이 제품 생산량 감축을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발발한 전쟁이 두 달째 이어지며,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포장재 주요 원료인 폴리에틸렌(PE)은 5월 중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식품업체는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매출 비중이 낮은 비주력 제품 일부의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가 한창”이라며 “나프타 수급이 약 10% 줄어든다고 가정하고, 생산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중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장재 원재료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진 직접적으로 제품 생산에 영향은 없지만, 일부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주력 제품 감축까지 염두에 둬야 할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업계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시작된 나프타 수급 불안을 한 달째 감내하고 있다. 각 사 실무팀 단위에서 원재료 확보를 위해 기존 협력사 이외 업체에 접촉하는 등 자구책을 총동원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원유 2억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톤을 확보해 순차 도입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정부가 확보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시점이다. ‘5월이 고비’라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포장재 주요 원료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KPLIC)에 따르면 석유화학사에서 공급하는 폴리에틸렌(PE) 가격은 2월 톤당 110만~145만원 수준에서 4월 240만~250만원대까지 올랐다. PE는 라면·과자 등 포장지부터 한때 사재기 현상이 일었던 종량제봉투까지 폭넓게 쓰이는 원료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선 통행이 막히기 시작한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약 한 달간 여러 차례 인상을 거듭했다. 5월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가운데 라면 제조사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농심은 당초 4월 말까지였던 포장재 재고 분량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5월까지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농심은 포장재 계열사인 율촌화학이 있어 나프타 수급 위기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식품 측도 “당장 재고는 부족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K-푸드의 간판인 라면 수출에 영향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9일 농심 안성공장에서 열린 라면·분유 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국민생활 밀접 품목에 대한 대응을 약속했다.
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