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연속 금리 동결…이란전쟁 여파 인플레에 ‘매파적 동결’

지난해 3연속 인하 뒤 올해 3연속 동결

“인플레 높고 경제전망 불확실성” 강조

3명은 ‘완화기조 반대’까지…‘매파적 동결’ 분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장이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UPI]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일차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이같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번이나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이달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동결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며, 중동 분쟁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 결정 직후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자리 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물가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부분적으로 최근의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에서 “지금은 노동시장이 어떤 식으로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그 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전반적으로 보면 경제는 꽤 괜찮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연준의 우려가 노동시장 보다 인플레이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반대의견 4명 중 3명이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이다. 연준은 베스 하맥,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의 이사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유지(금리 동결)는 지지하지만 현 시점에서 성명서에 ‘완화 편향(easing bias)’을 포함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연준이 성명에서 향후 조치가 반드시 금리 인하는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보다 명확히 시사하기를 원했다.이를 두고 연준의 이번 결정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과정에 대해 “현재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한두 번 전 회의와 비교해 상당히 달라졌다”며 “완화 편향 문구를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꾸는 것, 즉 금리 인상이 금리 인하만큼 가능하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것을 지지하는 위원 수가 그 사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유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그 사이 약간 상승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현재 3.2로 약간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걸프 지역에서 발생하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란 전쟁으로 인한)이 있겠지만 그 규모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여파가 연준을 더 매파 성향으로 돌려놓은 셈이다.

파월 의장은 매파적 시나리오 전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매파적 시나리오가 여전히 금리 인하를 늦추고 보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현재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연준이 매파적 입장으로 기울었다는 진단을 내놨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의 FOMC를 앞두고 낸 정책 전망 리포트에서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고, 내년 3분기 중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연준의 다음 행보가 인하가 아닌 인상이라는 것이다.

낸시 반덴 후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FOMC 전망에 관한 투자자 노트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이번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전쟁이 끝난 후 원유 생산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고 가격이 하락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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