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대란, 공공이 직접 해결” 동작구 ‘이주단지’ 실험 통할까 [부동산360]

20~30가구 안팎, 전국 최초 이주단지 추진
내년 말 이주 시점 맞춰 단지 공급 목표
‘월 1만원’ 청년주택 모델도 검토


동작구청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동작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이주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서울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이주 대란’이 번지자 공공이 직접 저렴하게 이주할 곳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세대 현황 조사에 들어가는 가운데 ‘월 1만원 임대료’를 제공하는 청년주택 운영모델을 도입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작구는 최근 ‘남성역 북측 역세권 활성화 사업(사당동 252-15 일대)’ 이주단지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달 정비사업위원회와 논의 후 이주단지 평형, 세대수 등을 확정키로 했다.

단지 규모는 20~30가구 안팎이다. ▷담보인정비율(LTV) 40% 또는 근저당으로 이주비 대출금 1억5000만원 이하 주택소유주 ▷해당 구역 공람공고일인 2024년 6월 7일 이후 입주한 임차인이 우선 대상이다. 동작구는 반지하, 다세대·다가구 등 빌라 거주자 중에 선별하겠다는 구상이다.

연내 서울에서 1만 가구 안팎의 추가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돼 정비업계에서는 대체 주거지 확보가 사업 성패의 변수로도 꼽히는 중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이주단지는 지하1층~지상 5층 규모로 상도동 매실주차장 부지에 마련된다. 원룸·투룸 형태를 우선 공급할 전망이다. 단지 건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모듈러 방식을 채택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이주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소유주·임차인을 선별할 계획으로 전월세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양녕청년주택처럼 (구에서)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양녕청년주택은 지상 5층, 총 36세대 규모로 기존 공영주차장이었던 부지에 복합시설을 신축해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월 임대료는 1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금액은 동작구 출자 기관인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의 지역공헌 사업 수익금 지원으로 충당하는 식이다.

동작구는 이주단지 조성에서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법령 검토를 맡는다. 동작주식회사는 이주주택 사업의 총괄 운영 및 임대 관리를, JP에셋자산운용은 민간 투자 유치와 펀드·특수목적법인(SPC) 금융 구조 설계를 담당한다. 시공사는 유창E&C다.

동작구는 사업 호응도에 따라 추가적인 후보지 선정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재건축·재개발 지역 내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관리처분 및 이주·철거 단계에 들어간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54곳, 총 2만9711가구에 이른다. 연내 서울에서 1만 가구 안팎의 추가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돼 정비업계에서는 대체 주거지 확보가 사업 성패의 변수로도 꼽히는 중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 구상을 완료하고, 이주 시점에 맞춰 내년 말까지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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