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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4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아웅산 수치 당시 미얀마 국가고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미얀마 방문시 수치 고문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수감중이었던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으로 전환된 데에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중국 외교 수장이 지난달 미얀마 방문길에 아웅산 수치(81) 미얀마 국가고문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수감에서 가택연금으로 전환된 수치 고문의 처우에 중국이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일 홍콩 성도일보는 미얀마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지난달 말 미얀마를 방문한 기간 수치 고문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왕 주임은 당시 수치 고문과 가택연금 장소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났고, 이 자리에는 미얀마 정부 인사도 자리했다. 만남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중국 측이 수치 고문의 상황과 관련해 미얀마 정부에 일종의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왕 주임은 지난달 25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군사정권 수장에서 민간인 대통령에 오른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을 만났다.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가 사실상 민간 정부를 전복하고 정권을 차지한 이후에도 현 미얀마 정권에 대한 지지·협력 의지를 표명해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수치 고문을 체포해 부정선거 등의 혐의로 재판을 진행해왔고, 수치 고문은 징역 33년형을 선고받았다. 여러 차례 감형했지만 여전히 10년 이상의 형기가 남은 상태다. 이후 수치 고문은 5년여를 외부와 단절된 채 수감생활을 해왔고, 해외에 체류중인 수치 고문의 아들이 서방 언론에 “어머니의 생사도 모른다”고 호소할 정도로 수치 고문에 대한 정보나 접근이 제한됐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달 30일 수치 고문에 남은 형량을 교도소가 아닌 지정된 거주지에서 복역하도록, 수감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약 5년만에 수치 고문의 근황 사진도 공개했다. 왕 주임의 수치 고문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얀마 당국이 수치 고문에 대한 처벌 수위를 다소 낮춘 것에 대해 중국이 일정 부분 요구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미얀마를 방문했을 당시 국가 지도자였던 수치 고문을 만난 바 있다. 수치 고문도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가고문으로 재임하는 동안 중국을 세 차례 방문하면서 시 주석과 만나는 등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