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사람이다…빅리그 경력 처음 5게임연속 무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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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쇼헤이 오타니가 삼진아웃을 당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AP=연합 자료]

만화 주인공같은 타격을 하던 쇼헤이 오타니의 방망이가 축 처져 있다.

오타니는 3일(이하 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치른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내리 3타수 무안타씩에 그쳐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LA에인절스 시절인 2022년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5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였던 때보다 더 긴 무안타 행진이다.

LA다저스는 오타니의 타격부진과 맞물려 공격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다저스는 2014년 7월 10일부터 21일까지 8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한 이후 3일 경기까지 가장 긴 6경기 연속 무홈런을 기록했다. 올스타 멤버가 즐비한 타선이 최근 게임당 2점 이상을 뽑기가 힘들 정도로 맥이 풀려 있다.톱타자인 오타니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 오타니가 곧 슬럼프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도 “타격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약간 있는 듯하다.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고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투타겸업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분명해보인다.그는 올시즌 투수로서는 5경기에 선발등판, 2승1패를 거두며 30이닝 동안 평균자책 0.60을 기록,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 오타니를 내셔널리그 4월의 투수로 선정할 정도로 마운드에서는 눈부셨다. 4일 현재 규정이닝(35)에 5이닝이 모자라서 평균자책 순위에 포함되지 않지만 빅리그 전체를 통틀어 평균자책 1위에 해당한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시즌 오타니가 세번째 선발등판한 지난 4월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그를 타선에서 뺐다. 그 이전 선발투수겸 지명타자로 나선 4월 8일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당했던 타격부진을 감안한 조치였다. 4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다시 투타겸업을 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로 또다시 방망이는 식었다.그러자 4월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등판할 때 로버츠 감독은 다시 오타니의 방망이를 쉬게 했다.

투타겸업의 한계, 즉 투수일 때 타격이 부진한 패턴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선발투수겸 1번타자로 기용될 때 오타니는 다소 허겁지겁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자칫 어느 한쪽에 집중하지 못해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꼴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니 선발투수로 등판할 때는 지명타자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내주는 편이 팀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낫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그같은 결정은 빅리그 유일한 ‘투타겸업 선수’라는 오타니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7월이면 32살이 되는 오타니의 체력적인 한계도 인정해야할 때다. 게다가 이제 갓 돌이 지난 딸아이를 양육하는 가장으로서의 부담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오타니는 예전같지 않은 타격부진을 통해 지구를 구하는 슈퍼히어로같은 만화 속 인물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세계의 인간으로 돌아오는 건지도 모른다. 투타겸업 이도류 스타의 활약은 서서히 안개같은 전설 속으로 묻혀들어가는 참이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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