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21.9% 급등…4월물가 2.6%↑

경유 30% 뛰며 21개월만 최고치
수입소고기·국제항공료 7~15%↑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뛰었고, 항공료와 자동차 유지비 등 유가 연동 품목 전반으로 물가 압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석유류였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했다.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오르며 3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서비스 물가와 공업제품으로 번졌다.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으로 국제항공료 상승률은 전월 0.8%에서 15.9%로 급등했다. 해외단체여행비도 11.5% 상승했다. 자동차수리비(4.8%)와 엔진오일교체료(11.6%) 역시 크게 올랐다. 나프타 관련 재료를 사용하는 세탁료(8.9%)도 전월(6.7%)에 비해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벽지·바닥재·페인트 등을 포함한 주택수선재료 상승률도 전월 1.0%에서 3.7%로 확대됐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0.5% 하락했다. 무(-43.0%), 당근(-42.0%), 양파(-32.0%), 배추(-27.3%) 등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다. 다만 재배면적이 감소한 쌀(14.4%), 수입가격이 오른 수입소고기(7.1%) 등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6% 오르며 2024년 9월(2.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1.4%에 그쳤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6.1% 하락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폭 일부를 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석유류 가격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석유류가 더 크게 올랐다면 개인서비스·국제항공료 등의 상승 폭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류 가격은 5월에 일부 소폭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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