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실탄’ 대차거래잔고 180조 첫 돌파

코스피 7000에 하락 베팅도 급증
개인 ‘인버스 ETF’ 대거 순매수
장중 7500 찍고 급락, 변동성 장세
증권가는 코스피 8000~9000 전망



코스피 지수가 개장 직후 7500선까지 돌파했다가 급락, 전일 대비 하락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등·급락을 반복하면서 하락장을 대비하는 투자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공매도의 ‘실탄’ 격인 대차거래잔고는 180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20조원을 넘어섰다. ▶관련기사 4·18면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잔고는 180조628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8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6.45%나 급등한 하루 동안 대차거래잔고는 5조8191억원나 급증했다. 단기 급등한 코스피가 이내 조정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 투자 심리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공매도의 선행 지표이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다. 대차거래 잔고금액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매도 잔고는 작년 말만 해도 12조원대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급증했다. 늘어난 대차 잔액과 공매도 물량은 언제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점에서 잠재적 리스크로 평가된다. 시장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지수 하락의 폭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순매수했다. 전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91억원, ‘KODEX 인버스’도 682억원 순매수했다. 각각 개인 순매수 상위 3, 5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KODEX 레버리지로, 하루 새 1090억원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향후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익 실현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 따라가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 역시 32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른바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 역시 급증했다. 빚투의 지표로 보는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35조838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로 출발해 한때 7531.8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7500선마저 돌파했다. 그러나 직후 내림세로 돌아서 오전 10시6분 기준 전장 대비 1.26% 하락한 7291.24에 거래 중이다.

전날 7000 돌파를 견인한 외국인이 이날은 상단을 제한하는 주체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2951억원, 929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은 4조2048억원 순매수 중이다.

대형 반도체주도 장 초반 사상 최고가 를 경신한 뒤 동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0.56%)가 장중 27만7000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한 뒤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0.62%)도 164만8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반락했다.

시장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9000포인트로 상향했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8400~8600선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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