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5조원가량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폭을 상회했다. 정부의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권이 점차 돈의 물줄기를 가계에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 잔액은 864조9187억원으로, 3월 말(859조7737억원) 대비 5조1441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79조119억원에서 182조5988억원으로,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은 680조7618억원에서 682조3199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3월에도 5조4449억원 증가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있다.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전년(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분기별 총량 관리 방침을 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전체 가계대출의 60% 수준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영업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2262억원 늘어난 766조9552억원으로 기업대출 증가폭을 하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9988억원, 신용대출이 1689억원 늘었다. 1365억원 감소했던 3월과 비교하면 4월에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다만 4월 증가분 상당수가 디딤돌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과 연계된 대출이라는 점에서 ‘디레버리지’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당국 관계자는 “이미 계약된 집단대출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면서도 “은행권의 강화된 가계대출 취급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기업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은행들은 2분기 가계대출 심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대기업 대출은 다소 완화하고 중소기업 대출은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상혁 기자
5대銀 기업대출 두달 연속 5조 증가…가계대출은 1.2조 그쳐
주담대 막히자 기업대출 영업력 집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