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4명서 장거리 주행도 모자람 없어
실험적인 인테리어 호불호 갈릴 수도
5년간 무상 유지보수 프로그램도 장점
10㎞/ℓ 중반대 연비, 정숙성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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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외관. 서재근 기자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앞에 푸조 앰블럼이 붙은 차가 있으면 (앞차가) 속도를 올리기 기대하지 말고, 그냥 추월하세요.”
자동차들 마니아들 사이에서 농담스럽게 하는 얘기다. 그만큼 푸조가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상대적으로 얌전하게(?) 연비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여겨져 온 것도 사실이다.
디자인에서도 얌전한 모범생 이미지가 묻어나온 모델들이 주를 이뤘다. 그런 푸조가 꽤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곡선보단 직선에 힘을 주고, 역동적인 실루엣에, 실내 역시 어떤 경쟁 브랜드에서도 본 적 없는 브랜드 특유의 ‘아이-콕핏’ 콘셉트를 적용해 차별성을 극대화했다. 올해 2월 국내 시장에서 첫발을 내디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형 ‘5008’이 그 주인공이다.
첫인상은 도시적이고, 강렬하다. 특히, 날카로운 사자의 발톱 자국을 연상하게 하는 3개의 주간주행등(DRL)은 브랜드 특유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전면 또는 45도 각도에서 바라봤을 때 매력이 한층 부각된다.
측면은 영락없는 중형 SUV 실루엣이다. 후면은 입체적인 3D LED 리어램프와 수평형 레터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데 얼핏 경쟁모델인 BYD ‘씨라이언 7’과 묘하게 닮았다.
차량 생김새는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외관 디자인만큼은 후한 점수를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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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측면(위쪽부터 시계 방향), 후면, 전측면. 서재근 기자 |
외관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실내다. 운전자 쪽을 향한 플로팅 디자인의 2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푸조의 최신 ‘아이-콕핏’이 마치 SF 영화에 나올법한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끔 만든다.
다만, 최근 전동화 바람이 불면서 중앙에 거대한 태블릿 PC를 달아놓은 것 같은 느낌의 ‘테슬라 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같은 디자인이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공간 활용성은 준수하다. 신장 175~180㎝ 수준인 성인 남성 4명이 왕복 약 170㎞ 구간을 달렸는데 목적지까지 도달할 때까지 조금의 답답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차량은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만큼 3열 공간도 마련돼 있다. 다만, 3열은 고이 접어 2열 활용도를 높이고,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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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실내. 서재근 기자 |
동력 성능은 말 그대로 평이하다. 먼저 제원상 수치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145마력이다. 엔진과 전기 모터는 각각 136마력, 15.6㎾의 출력과 23.5㎏·m, 5.2㎏·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일상에서 많이 달리는 시속 80~100㎞ 구간까지는 모자람 없이 무난한 가속력을 보여주지만, 급하게 추월할 때나 시속 120㎞ 이상 고속 주행에서는 ‘밟는대로 나가는’ 식의 날렵함보다는 전형적인 준중형급 세단 수준의 반응성을 보여준다.
신형 5008의 찐 매력은 연비와 정숙성이다. 차량에는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을 중심으로 전기 모터, 0.9㎾h 배터리, 그리고 전기 모터를 내부에 통합한 e-DCS6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단순히 냉·난방이나 엔진 보조 역할에 머무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달리,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만으로도 실제 주행이 가능한 구조다.
전기 모터와 엔진의 절묘한 결합으로 기존 내연기관 대비 약 10% 개선된 연비를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인데, 실제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주행을 하면서 ℓ당 평균 15㎞ 수준의 연비를 유지했다.
여기에 정지 상태에서의 출발이나 저속 주행 시 엔진 개입 없이 전기 주행이 가능한 만큼 일반 내연기관과 비교해 정숙성도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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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2열. 서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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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3열을 접었을 때 트렁크 공간. 서재근 기자 |
신형 5008의 장점은 또 있다. 국내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각종 공영 주차장 할인은 물론 혼잡통행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푸조 자체적으로 5년간 무상 유지보수(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엔진오일과 엔진오일 필터, 에어클리너 필터 등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들을 5년간 5회에 걸쳐 무상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신형 5008은 ‘알뤼르’와 ‘GT’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판매가격은 알뤼르가 4890만원, GT는 출시 기념 300대 한정으로 559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적용시 알뤼르 4814만원, GT는 549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다자녀 혜택도 적용 받을 수 있다.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국산 중형 SUV를 선택지에 두지 않으면서, ‘아직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여기는 예비 소비자라면, 신형 5008에 시선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개성을 드러내기에 탁월한 모델임은 틀림없으니 말이다.








